한기석 기자
부산 화명·금곡지구와 해운대지구가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위한 선도지구 공모에 돌입하며, 본격적인 재정비 시동을 걸었다. 국토교통부와 부산시는 7월 9일 이들 지역의 기본계획(안) 주민공람과 함께 총 5,700호 규모의 선도지구 공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.
해운대지구 기본계획(안)
이번 공모는 지난해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3.6만호 선정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지방 도시 대상 공모로, 향후 전국적인 노후계획도시 정비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.
접수 기간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이며, 화명·금곡지구는 2,500호, 해운대지구는 3,200호 등 총 5,700호 규모로 선도지구를 구성할 예정이다. 국토부와 부산시는 입주민 이주 수요와 주택 공급 상황을 고려해 사업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.
선정 결과는 12월 중 발표된다. 공모 신청방법과 평가기준 등은 부산시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. 정부와 부산시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전세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주택수급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.
화명 · 금곡지구 기본계획(안)
공모와 함께 공개된 기본계획(안)도 눈길을 끈다. 화명·금곡지구는 “숲과 강을 품은 Humane 도시”를 비전으로, 현재 평균 234%인 용적률을 최대 350%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담았다. 더불어 ‘지역특화거점 육성’, ‘15분 도시 실현’ 등을 통해 공간구조를 개선하는 방향도 제시했다.
해운대지구는 “해운대 그린시티, 주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도시를 열다”를 슬로건으로, 평균 250%인 용적률을 360%로 높이고, ‘지속가능한 융·복합 도시’, ‘스마트 모빌리티 도시’ 등의 구상도 포함시켰다. 두 지역 모두 주민공람은 부산시 누리집 등을 통해 이뤄진다.
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“이번 부산시의 기본계획 공람과 선도지구 공모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확산시키는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”며 “인천, 대전, 수원, 용인, 안산 등도 질서 있고 체계적인 정비가 이뤄지도록 미래도시지원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”고 밝혔다.